여성 1인가구 노후 공동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Cascadia Commons, 도시 속에서 지속가능한 여성 노후 공동체 만들기

영원히 스무살 2025. 8. 16. 22:00

Cascadia Commons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다세대 코하우징 단지 중 하나로, 55세 이상 여성이 다수를 이루며 운영되고 있다. 이 공동체는 도시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삶과 강한 유대감을 결합한 주거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본문에서는 Cascadia Commons의 설립 배경, 운영 방식, 생활 모습, 친환경 설계, 그리고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을 심층 분석한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Cascadia Commons, 도시 속에서 지속가능한 여성 노후 공동체 만들기

Cascadia Commons의 설립 배경

포틀랜드는 미국에서 지속가능성과 커뮤니티 중심 도시계획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주거비 상승과 사회적 고립 문제가 고령층 여성에게 심각하게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2010년, 지역의 주거 운동가들과 여성 단체가 협력‘지속가능한 도시형 노후 공동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Cascadia Commons는 2012년에 완공되었으며, 초기부터 여성 입주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해 ‘여성 친화형 코하우징’으로 자리 잡았다.

주거 구조와 시설

Cascadia Commons는 총 26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세대는 60~85㎡ 크기의 아파트 또는 타운하우스 형태다. 모든 주택에는 개인 주방과 욕실이 있고, 공용 공간에는 대형 주방과 식당, 라운지, 도서관, 음악실, 피트니스룸, 게스트 스위트, 그리고 도시 텃밭이 있다.


건물은 녹색 지붕, 빗물 재활용 시스템, 고효율 단열재 등 친환경 설계를 적용했다. 위치는 대중교통과 상업 지구에 인접해 있어, 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다. 월 임대료는 평균 1,350달러(약 179만 원)이며, 소득 수준에 따라 주거 보조금이 지급된다.

운영 방식

Cascadia Commons는 완전한 입주자 자치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 모든 세대는 월 1회의 운영회의에 참여해 예산, 규칙, 프로그램을 결정한다. 운영 원칙은 ‘참여를 통한 공동체 유지’이며, 각 입주자는 연간 최소 40시간의 공동체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한다. 이 봉사에는 공동 식사 준비, 정원 관리, 시설 보수, 신규 입주자 환영 등이 포함된다.

공동체 활동

공동체 활동은 매우 다양하고 참여도가 높다. 매주 금요일에는 ‘커뮤니티 디너’가 열리며, 매달 한 번은 테마 파티나 영화의 밤이 진행된다. 예술과 문화 활동도 활발하다.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글쓰기 워크숍 등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도시 텃밭에서는 허브와 채소를 재배해 공동 식사에 활용한다.


또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건강 관리 세미나, 재정 상담,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생활 지원도 이루어진다.

재정 구조와 지원

Cascadia Commons는 초기 건설 자금의 20%를 포틀랜드 시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나머지는 입주자의 초기 출자금, 은행 대출, 그리고 일부 연방정부의 친환경 건축 보조금으로 충당됐다. 저소득층 여성을 위한 세대는 주거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

입주자의 경험

입주자들은 도시 생활의 편리함과 공동체의 안정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한 입주자는 “도심에서 살지만, 공동체 안에서는 작은 마을에 사는 것 같은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친환경 생활을 하면서도 문화적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도시형 여성 노후 공동체의 가능성이다. 대중교통, 상업 시설, 의료 시설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에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고령 여성의 자립성과 안전을 보장한다. 둘째, 친환경 설계와 공동체 활동의 결합이다. 한국의 도시형 공동체도 에너지 절감과 지속 가능성을 기본 설계에 포함해야 한다. 셋째, 입주자 의무 참여 제도의 장점이다. 공동체 유지와 유대감 강화를 위해 일정 시간의 봉사를 제도화하는 방식은 참고할 만하다.

나오는 글

Cascadia Commons는 도시 생활과 공동체, 지속 가능성을 결합한 성공적인 모델이다. 한국에서도 도심 속 여성 노후 공동체를 설계할 때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Earthsong Eco-Neighbourhood를 살펴보며, 에코빌리지와 여성 노후 공동체의 접점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