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의 Frauenwohnprojekt, 유럽 최초의 여성 전용 공동체 주거
Frauenwohnprojekt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유럽 최초의 여성 전용 공동체 주거 단지로, 여성의 안전과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는 모델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거 불평등과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여성 노후 공동체의 선도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본문에서는 Frauenwohnprojekt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운영 방식, 여성 입주자의 경험, 그리고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다룬다.
설립 배경
1990년대 오스트리아는 여성 주거 불평등 문제가 심각했다. 특히 빈은 임대료가 비싸고, 여성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저렴한 주거 대안이 필요했다. 1992년 여성 건축가 그룹과 사회 활동가들이 모여 여성 중심의 공동체 주거 모델을 제안했다. 그 결과, 1996년 완공된 Frauenwohnprojekt은 유럽 최초의 여성 전용 코하우징 단지가 되었으며,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건축
Frauenwohnprojekt은 약 36세대 규모로, 각 세대는 30~80㎡의 아파트 구조다. 모든 세대는 개인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발코니를 통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했다. 건물은 목재와 친환경 자재로 지어졌으며, 옥상 정원과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공용 공간에는 대형 공동 주방, 다이닝룸, 다목적실, 공동 세탁실, 게스트룸, 그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을 위한 놀이방과 탁아 시설이 마련돼 있어, 세대 간 돌봄이 가능하다. 월 임대료는 평균 650유로(약 95만 원) 수준이다.
운영 방식과 여성 중심 구조
Frauenwohnprojekt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전용’이다. 입주자는 모두 여성으로, 일부 세대는 자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다. 운영은 입주자 협동조합이 담당하며, 모든 결정은 합의제로 이루어진다. 운영 원칙은 ‘자율, 안전, 상호 돌봄’이다. 입주자는 매월 회의에 참여하고, 연간 최소 50시간 이상의 공동 활동에 참여한다.
공동체 활동과 돌봄
이 공동체는 여성의 삶을 중심에 두고 설계됐다. 입주자들은 공동 식사, 문화 활동, 예술 워크숍을 통해 교류하며, 서로의 일상적인 돌봄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아이 돌봄, 노인 돌봄, 심리적 상담 네트워크가 자발적으로 운영된다.
또한, 여성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직업 훈련, 경제 상담, 건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는 단순한 주거를 넘어, 여성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여성 입주자의 경험
한 입주자는 “이곳에서는 성별에 따른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여성끼리 함께 산다는 것이 이렇게 안전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혼자 살면 외롭지만, 이곳에서는 언제든 이웃과 대화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전했다.
특히 고령 여성 입주자들은 “서로 돌보며 나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안정감”이라고 강조한다.
재정 구조와 지원
초기 건설비는 빈 시정부와 연방정부의 보조금, 입주자 출자금, 은행 대출로 충당됐다. 운영비는 임대료와 지방정부 보조금, 일부 문화 프로그램 수익으로 충당된다. 빈 시는 여성 전용 주거 프로젝트를 사회 정책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여성 전용 공동체 주거의 필요성이다. 한국에서도 여성 안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여성 전용 노후 공동체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모델이다. 둘째, 돌봄과 자립 지원의 결합이다. 단순히 주거 공간만이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공공 지원의 중요성이다. 빈처럼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나오는 글
Frauenwohnprojekt은 유럽 최초의 여성 전용 코하우징으로, 여성의 안전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는 모델이다. 이 사례는 한국형 여성 노후 공동체 설계에 강력한 영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