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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가구 노후 공동체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Earthsong Eco-Neighbourhood, 환경과 공동체가 만난 여성 친화형 노후 주거

by 영원히 스무살 2025. 8. 17.

Earthsong Eco-Neighbourhood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위치한 친환경 코하우징 단지로,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지만 55세 이상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후 공동체로 주목받는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공동체 중심의 생활, 환경 보호와 사회적 유대를 결합한 운영 방식이 특징이다. 본문에서는 Earthsong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친환경 설계, 생활 모습, 그리고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Earthsong Eco-Neighbourhood, 환경과 공동체가 만난 여성 친화형 노후 주거

설립 배경

Earthsong은 1995년, 환경 운동가와 사회 주택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공동체’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당시 뉴질랜드는 도시 확장과 자원 낭비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했다. 이들은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 방식”과 “사람들 간의 진정한 유대”를 결합한 주거 모델을 구상했다. 여성 참여 비율이 초기부터 높았고, 특히 은퇴를 앞둔 여성들이 ‘자연 속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주목하면서 노후 공동체 성격이 강화됐다.

주거 구조와 시설

Earthsong은 총 32세대 규모로, 세대당 면적은 50~100㎡다. 주택은 뉴질랜드산 목재, 흙벽, 재활용 자재로 지어졌으며, 모든 가구는 태양광 패널, 빗물 수집 장치, 자연 통풍 설계를 갖췄다. 공용 공간에는 대형 공동 주방, 다목적 홀, 음악실, 도서관, 공동 세탁실, 그리고 1,000㎡ 규모의 유기농 텃밭이 있다.


월 임대료는 평균 1,200뉴질랜드 달러(약 97만 원)이며, 일부 세대는 구매형으로도 공급됐다.

친환경 설계 철학

Earthsong의 설계는 에너지 효율과 자원 절약을 최우선으로 한다. 모든 주택은 북향으로 배치해 겨울철 일조량을 극대화하고, 여름에는 자연 그늘로 냉방 에너지를 줄인다. 난방은 주로 태양열과 목재 보일러를 사용하며, 주택 단열 성능은 뉴질랜드 기준을 초과한다.


단지 내 자동차 진입은 제한되며, 모든 주차장은 외곽에 위치해 보행과 자전거 이용이 장려된다.

운영 방식

Earthsong은 입주자 협동조합이 운영하며, 모든 의사결정은 합의(consensus) 방식으로 이뤄진다. 월 2회의 전체 회의에서 예산, 규칙,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분과별로 정원 관리, 건물 유지, 문화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모든 입주자는 연간 최소 50시간의 공동체 활동에 참여해야 하며, 활동 내용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공동체 활동

공동체 활동은 환경 보호와 사회적 유대 형성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유기농 텃밭 가꾸기, 식물 번식 프로젝트, 비누·세제 등 생활용품 만들기, 재활용품 리폼 워크숍이 대표적이다. 매주 금요일에는 공동 저녁 식사가 열리며, 지역 주민도 초대된다. 계절별로는 나무 심기 행사, 환경 교육 캠프, 음악 축제가 열린다.


특히 Earthsong의 ‘녹색 교육 프로그램’은 인근 학교와 연계돼 청소년에게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가르친다.

여성 입주자의 경험

여성 입주자들은 Earthsong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전’과 ‘건강’을 꼽는다.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돌보고, 단지 설계 자체가 보행 친화적이어서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한 입주자는 “여기서는 매일 자연과 교감하면서도, 필요하면 누군가 곁에 있다는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혼자 사는 자유와 공동체의 지지가 동시에 가능한 곳”이라고 전했다.

재정 구조와 지속 가능성

Earthsong의 초기 건설비는 정부 보조금, 민간 기부, 입주자 출자금으로 충당됐다. 친환경 건축 보조금과 장기 저리 대출이 결합되어 월세 부담을 낮췄다. 운영비는 월세 수입, 텃밭 생산물 판매, 환경 교육 프로그램 수익으로 충당된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친환경 설계와 노후 공동체를 결합한 모델이다. 한국에서도 에너지 절감, 자연 친화성, 환경 교육을 결합한 공동체가 필요하다. 둘째, 합의 기반 의사결정이다. 공동체 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는 갈등을 줄이고 유대감을 높인다. 셋째, 지역사회 개방성이다. 외부 주민과 학교까지 연결된 개방형 구조는 공동체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나오는 글

Earthsong Eco-Neighbourhood는 자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삶과 강한 사회적 유대를 동시에 실현한 모델이다. 한국에서도 환경과 공동체, 여성 노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결합해 유사한 모델을 도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