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sekilde Eco-Village는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에 위치한 대표적인 생태 마을로,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실험하면서도 공동체와 유대를 강화하는 공간이다.
비록 여성 전용은 아니지만 55세 이상 여성들의 적극적 참여와 주도성이 두드러지며, 노후 공동체 모델로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문에서는 Dyssekilde의 설립 배경, 친환경 건축과 생활 방식, 여성 입주자의 경험, 운영 구조, 그리고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Dyssekilde Eco-Village의 탄생 배경
Dyssekilde는 1980년대 말 덴마크의 환경 운동가들과 공동체 주거 운동가들이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다. 당시 북유럽에서는 원자력 발전 반대, 친환경 생활, 자급자족 운동이 확산되고 있었다. 이들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면서도 사회적 고립을 줄일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1990년대 초 첫 번째 주택이 완공된 이후, 지금은 약 70세대가 거주하는 대규모 생태 마을로 성장했다. 입주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고, 그중 다수가 은퇴 후 삶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건축
Dyssekilde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이다. 집들은 목재, 흙벽, 재활용 자재로 지어졌으며, 지붕에는 풀과 꽃을 심어 단열 효과와 생태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모든 주택에는 태양광 패널과 빗물 수집 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며, 난방은 주로 바이오매스와 태양열을 이용한다. 세대 규모는 50~120㎡로 다양하며, 독립형 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혼합되어 있다. 월 임대료는 평균 7,000덴마크 크로네(약 136만 원) 수준이다.
공용 시설은 마을의 중심에 모여 있다. 대형 공동 주방과 다이닝홀, 세미나실, 공동 작업실, 공동 세탁실, 게스트룸, 작은 극장과 음악실까지 갖춰져 있다. 또한 3,000㎡ 규모의 유기농 농장이 있어 채소와 과일 대부분을 자급자족한다.
운영 방식
운영은 철저히 자율과 합의에 기반한다. 모든 입주자는 월 2회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며, 예산, 건물 보수, 프로그램, 농장 운영 등 중요한 결정을 함께 논의한다. 또한 모든 가구는 연간 최소 100시간의 공동체 노동에 참여해야 한다. 이는 농장 관리, 식사 준비, 시설 청소, 행사 운영 등으로 나뉘며, 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맞게 역할을 선택할 수 있다.
여성 입주자의 주도성
Dyssekilde의 중요한 특징은 여성 입주자의 주도성이다. 초기 창립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특히 은퇴를 앞둔 교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출신이 많았다. 이들은 교육 프로그램, 돌봄 활동, 공동 식사 운영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지금도 55세 이상 여성들은 요가 수업, 건강 워크숍, 예술 모임 등을 주도하며 공동체의 일상 리듬을 만든다. 한 입주자는 “여기서는 나이 들어도 사회적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공동체 활동과 지역 연결
마을에서는 매주 금요일 공동 식사가 열리고, 계절마다 축제가 열린다. 여름에는 음악제와 연극 공연, 가을에는 수확 축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행사는 외부 주민도 참여할 수 있어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한다. 또한 인근 학교와 협력해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제공하고, 마을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정 구조와 지원
초기 건설 자금은 입주자의 출자금과 덴마크 정부의 친환경 주거 지원금으로 마련됐다. 이후 유럽연합(EU)의 환경 기금 지원을 받아 시설을 확장했다. 운영비는 입주자 분담금, 농산물 판매 수익, 외부 행사 수익으로 충당된다. 저소득층 입주자를 위해 일부 세대에는 임대료 보조가 적용된다.
입주자의 경험
입주자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자연 속에서의 건강한 삶’과 ‘사회적 유대’를 꼽는다. 한 여성 입주자는 “여기서는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다. 매일 자연과 함께하고, 이웃이 가족처럼 곁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단순히 환경을 지키는 곳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친환경 설계와 공동체 운영의 결합이다. 한국에서도 여성 노후 공동체를 설계할 때 에너지 절감과 자급자족 요소를 결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입주자의 적극적 참여다. 공동 노동 시간을 제도화하면 구성원 간 유대와 책임감을 강화할 수 있다. 셋째, 지역 사회와의 개방성이다. 외부인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은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주도성을 보장하는 구조다. 노년 여성의 경험과 역량은 공동체 유지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나오는 글
Dyssekilde Eco-Village는 생태 마을과 노후 공동체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준다. 지속 가능한 생활, 공동체적 유대, 여성의 주도성이 결합된 이 모델은 한국의 여성 노후 공동체 설계에도 강력한 영감을 줄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프랑스 리옹의 Les Chouettes를 살펴보며, 친환경 주거와 공동 돌봄이 결합된 또 다른 모델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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