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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가구 노후 공동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Elderberry Cohousing, 농촌 속에서 찾은 여성 노후 공동체의 힘

by 영원히 스무살 2025. 9. 4.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Elderberry Cohousing, 농촌 속에서 찾은 여성 노후 공동체의 힘

 

Elderberry Cohousing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농촌형 코하우징 공동체로, 도시의 소음과 고립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지향한다. 이 공동체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생활하지만, 특히 은퇴 여성들에게 안전성과 자립, 그리고 따뜻한 사회적 유대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본문에서는 Elderberry Cohousing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생활 방식, 여성 입주자의 경험, 운영 원칙, 그리고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을 살펴본다.

Elderberry의 설립 배경

미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고령화와 함께 도시 주거비 상승, 고립 문제가 심각해졌다. 특히 은퇴 여성들은 경제적 불안과 외로움이라는 이중의 문제를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의 주거 운동가와 은퇴한 사회 활동가 그룹이 2010년 공동체 주거 모델을 기획했다. 그 결과 2014년 완공된 Elderberry Cohousing은 농촌형 코하우징의 성공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름 ‘Elderberry’는 노년(Elder)과 자연의 상징인 베리(Berry)를 결합한 의미를 담고 있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설계

Elderberry Cohousing은 총 20세대 규모로, 각 세대는 60~100㎡ 크기의 목조 주택이다. 모든 주택은 개인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넓은 베란다와 정원이 있어 자연과의 교감을 극대화한다. 건물은 목재와 흙벽으로 지어졌으며, 태양광 패널과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갖췄다.


공용 공간에는 대형 공동 주방과 다이닝홀, 공동 작업실, 게스트룸, 피트니스룸, 그리고 2,000㎡ 규모의 유기농 농장이 있다. 이곳에서 재배된 채소와 과일은 공동 식사와 입주자의 생활에 활용된다. 월 임대료는 평균 1,200달러(약 159만 원) 수준이다.

운영 방식과 공동체 원칙

Elderberry는 입주자 협동조합이 운영하며, 모든 의사결정은 합의제에 기반한다. 입주자는 연간 최소 60시간의 공동 노동에 참여해야 하며, 이는 농장 관리, 공동 식사 준비, 건물 유지보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다양하다. 운영 철학은 ‘자급자족, 상호 돌봄, 환경 보호’다.

여성 입주자의 생활 경험

여성 입주자들은 Elderberry에서 고립감 해소와 자율성 보장을 동시에 경험한다. 한 입주자는 “혼자 살 때는 외로웠지만, 여기서는 매일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고 대화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내 공간은 존중받는다. 이 균형이 노후에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들은 공동체 돌봄 네트워크의 핵심 역할을 한다. 병원 동행, 식사 제공, 심리적 지지 등을 서로 나누며, 이는 고독사 예방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공동체 활동

Elderberry의 일상은 농촌적 색채가 강하다. 아침에는 함께 농장에서 채소를 가꾸고, 오후에는 공동 작업실에서 수공예나 목공을 즐긴다. 주말에는 공동 저녁 식사와 음악회, 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또한 매년 열리는 ‘수확 축제’는 외부 주민과도 함께하며,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연결을 강화한다.

재정 구조와 지속 가능성

초기 건설비는 약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 원)로, 입주자의 출자금과 은행 대출, 일부 주 정부 보조금으로 마련됐다. 운영비는 월세와 공동체 프로그램 수익, 농산물 판매 수익으로 충당된다. 저소득층 여성 입주자에게는 일부 세대가 임대료 지원 형태로 제공된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농촌형 여성 노후 공동체의 가능성이다. 한국의 농촌 인구 감소 문제와 여성 고령층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둘째, 자급자족 기반 운영이다. 농업과 공동체 생활을 결합하면 경제적 자립성과 건강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셋째, 돌봄 네트워크의 도입이다. Elderberry처럼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돌봄 구조는 한국 사회의 고독사 문제 해결에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나오는 글

Elderberry Cohousing은 농촌 속에서 여성 노후 공동체가 어떻게 자립과 유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연, 돌봄, 자급자족이라는 세 축은 한국형 여성 공동체 설계에도 큰 영감을 준다. 다음 글에서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Vindmøllebakken을 살펴보며, 북유럽식 지속 가능한 도시 공동체 모델과 여성 노후의 접점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