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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가구 노후 공동체

여성 1인 노후 공동체의 국내외 도입 배경과 선도 국가 사례

by 영원히 스무살 2025. 9. 13.

여성 1인가구의 증가와 고령화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이다.

여성 1인 노후 공동체의 국내외 도입 배경과 선도 국가 사례

특히 평균 수명이 긴 여성의 경우, 노후를 홀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해지면서 안정적이고 존중받는 삶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여성 노후 공동체가 등장했고,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모델이 발전해왔다. 본문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성 노후 공동체가 도입된 배경을 살펴보고, 대표적인 선도 국가 사례를 통해 한국 사회가 배울 점을 정리한다.

여성 1인 노후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여성 1인가구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고립, 돌봄 부재, 경제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들은 배우자 사별이나 비혼 선택 등 다양한 이유로 혼자 노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 고립감과 생활의 불안정이 심리적 건강까지 위협한다.


이 같은 문제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유럽, 북미, 일본 등에서도 여성 노인의 고립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 주거 모델이 도입되었다. 결국 여성 노후 공동체는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삶”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장치다.

해외 도입 배경과 선도 국가 사례

1. 덴마크 – 세계 최초의 시니어 코하우징 모델

덴마크는 1980년대에 세계 최초로 ‘시니어 코하우징’을 제도화한 나라다. 핵가족화와 도시화로 고립된 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소규모 공동체 주거가 만들어졌다. 특히 여성 고령층의 적극적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이들은 공동체 운영과 돌봄 네트워크의 핵심 주체로 활동했다. 덴마크 모델은 이후 전 세계 시니어 코하우징의 원형이 되었다.

2. 프랑스 – 바바야가 하우스(Babayaga House, 바바야가 하우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바바야가 하우스는 여성들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한 전설적인 노후 공동체다. 2000년대 초반, 은퇴 여성들이 “국가나 가족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겠다”는 목표로 시작했으며, 2013년 문을 열었다. 현재는 전 세계 여성 공동체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3. 영국 – 뉴그라운드(New Ground Cohousing, 뉴그라운드 코하우징)

영국 런던의 뉴그라운드는 유럽 최초의 여성 주도 시니어 코하우징으로, 약 20년에 걸쳐 여성 그룹이 직접 설계하고 협상한 끝에 탄생했다. 여성만 입주할 수 있으며, 안전과 돌봄, 사회적 유대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이 모델은 여성 중심 공동체 주거가 제도적·사회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4. 네덜란드 – 친환경 공동체의 확장

네덜란드는 환경친화적인 도시 공동체 모델이 발달한 국가로, 여성 노년층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예컨대 위트레흐트의 ‘De Kersentuin(데 케르센타인)’은 친환경 설계와 공동체 돌봄이 결합된 사례로, 여성들이 공동체 운영을 주도한다. 또한 암스테르담의 ‘Schoonschip(스혼스킵)’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수상 공동체로, 여성 입주자들이 에너지 관리와 돌봄 활동을 선도한다.

5. 캐나다·미국 – 농촌형 공동체의 부상

북미에서는 도시형 공동체와 더불어 농촌형 공동체가 발달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Solterra Cohousing(솔테라 코하우징)이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Elderberry Cohousing(엘더베리 코하우징)은 자급자족형 생활과 돌봄 네트워크를 결합한 모델이다. 여성 입주자들은 농장 관리와 공동 식사, 생활 지원을 통해 “활동적인 노후”를 가능하게 한다.

한국의 도입 배경

한국은 아직 여성 전용 공동체 주거 모델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부 사회주택 프로젝트와 마을 공동체 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 그러나 여성 1인가구 증가와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한국도 이제는 선도 국가들의 경험을 참고해 제도화된 공동체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1. 여성 주도성 보장 – 프랑스와 영국 사례처럼, 여성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2. 공공 지원과 협력 구조 – 덴마크와 네덜란드처럼 정부·지자체의 장기 임대 토지, 보조금이 뒷받침돼야 한다.
  3. 다양한 유형 개발 – 도시형, 농촌형, 친환경형 등 다양한 모델을 실험해야 한다.
  4. 돌봄 네트워크 제도화 – 여성 노후 공동체의 핵심은 상호 돌봄이다. 이를 사회적 안전망과 연결할 필요가 있다.

나오는 글

여성 1인 노후 공동체는 단순히 주거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체의 변화를 반영하는 대안이다. 덴마크,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북미의 선도 사례들은 여성들이 스스로 존엄하고 안전한 노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을 확장해 나간다면, 여성 1인가구의 노후 불안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