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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가구 노후 공동체

독일 함부르크(Hamburg)의 Altengarten Cohousing, 도시형 여성 노후 공동체의 가능성

by 영원히 스무살 2025. 9. 11.

독일 함부르크(Hamburg)의 Altengarten Cohousing, 도시형 여성 노후 공동체의 가능성

 

Altengarten Cohousing은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 위치한 도시형 시니어 공동체 주거 모델로,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면서도 특히 노년 여성들의 생활 안정과 사회적 유대를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례다. 이 공동체는 도시 한복판에서 고립되지 않고, 안전하고 존중받는 삶을 살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한다. 본문에서는 Altengarten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운영 방식, 여성 입주자의 경험, 그리고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다룬다.

설립 배경

독일은 유럽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함부르크(Hamburg) 같은 대도시는 주거비 상승과 사회적 고립 문제가 동시에 나타난다. 2000년대 초, 여성 노년층의 독립적이면서도 안전한 노후 생활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사회주택 개발자, 시민단체, 은퇴 여성 그룹이 힘을 모아 2010년 Altengarten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15년 입주가 이루어졌다. 이름 ‘Altengarten’은 독일어로 ‘노인의 정원’을 뜻하며, 나이 들어도 서로 돌보며 살아가는 철학을 담고 있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설계

Altengarten Cohousing은 약 40세대 규모로, 각 세대는 40~85㎡ 크기의 아파트형 구조다. 모든 세대는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발코니를 통해 도심 속에서도 자연 채광과 환기를 누릴 수 있다. 건물은 친환경 목재와 벽돌로 지어졌으며, 옥상 정원과 태양광 설비, 빗물 재활용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공용 공간은 공동 주방과 다이닝룸, 라운지, 도서관, 피트니스룸, 공동 세탁실, 게스트룸, 그리고 중앙 정원으로 구성된다. 정원은 입주자들이 함께 관리하며, 꽃과 허브, 채소를 재배해 공동 식사에 활용한다. 월 임대료는 평균 950유로(약 138만 원)로, 일부 세대는 사회주택 형태로 제공되어 저소득 여성에게 기회를 준다.

운영 방식과 공동체 원칙

운영은 철저히 주민 자치에 기반한다. 모든 입주자는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은 전체 회의에서 합의제로 이루어진다. 운영 철학은 ‘독립과 상호 돌봄의 조화’다. 입주자는 연간 최소 40시간의 공동 활동에 참여해야 하며, 이는 공동 식사 준비, 청소, 정원 관리, 문화 행사 기획 등으로 구성된다.


Altengarten은 특히 ‘도시형 시니어 공동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대도시 속에서도 이웃과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동시에 각자의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여성 입주자의 경험

여성 입주자들은 Altengarten을 선택한 이유로 ‘안전감’과 ‘사회적 연결’을 가장 많이 꼽는다. 한 여성 입주자는 “혼자 살았다면 불안했겠지만, 이곳에서는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이웃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들은 공동체 운영과 활동의 주축을 담당한다. 요리 모임, 건강 관리 프로그램, 예술 활동, 돌봄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공동체 활동

Altengarten에서는 매주 공동 저녁 식사가 열리며, 영화 상영, 독서 모임, 음악회, 요가 클래스가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또한 연 1회 ‘여름 정원 축제’가 열려 지역 주민들과 교류한다. 이러한 개방성은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연결을 강화한다.

재정 구조와 지속 가능성

초기 건설비는 약 1,800만 유로(한화 약 262억 원)로, 입주자의 출자금, 은행 대출, 지방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됐다. 운영비는 임대료와 프로그램 수익, 그리고 사회주택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특히 함부르크 시정부는 고령 여성 공동체 주거를 사회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도시형 여성 노후 공동체 모델의 필요성이다. 한국 대도시에서도 Altengarten처럼 도심 속 안전하고 자율적인 공동체 주거가 필요하다. 둘째, 여성 주도의 돌봄 네트워크다. 노년 여성들이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구조는 한국에서도 꼭 필요한 모델이다. 셋째, 공공 지원의 중요성이다. 지방정부와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나오는 글

Altengarten Cohousing은 도시 속에서도 여성 노후 공동체가 어떻게 안정성과 연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국형 여성 공동체 설계에서도 도시형 모델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의 Schoonschip을 살펴보며, 수상 공동체와 여성 노후 생활의 접점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