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혼스킵(Schoonschip)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의 운하 위에 조성된 유럽 최대 규모의 수상 공동체로, 친환경 에너지와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물 위라는 독특한 입지 덕분에 도시와 자연의 균형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특히 여성 노년층의 안전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공동체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본문에서는 Schoonschip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운영 원칙, 여성 입주자의 경험, 그리고 한국형 여성 공동체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본다.
설립 배경
네덜란드는 오랫동안 수해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온 나라다. 특히 수도 암스테르담은 운하와 수로가 발달해 있어, 수상 주거에 대한 관심이 일찍부터 존재했다. 2008년, 환경 건축가와 공동체 운동가 그룹이 모여 ‘지속 가능한 수상 공동체’를 기획했고, 2018년 첫 입주가 이루어졌다. ‘Schoonschip’은 네덜란드어로 ‘깨끗한 배’를 뜻하며, 친환경적이고 투명한 공동체 철학을 담고 있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설계
Schoonschip은 총 46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주택은 부유식 구조물 위에 세워진다. 세대당 면적은 60~120㎡이며, 개인 주방과 욕실이 완비되어 있다. 건물은 목재와 재활용 자재로 지어졌으며, 태양광 패널과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든 가구가 에너지 공유망에 연결돼 있어, 남는 전기를 서로 거래할 수 있다. 난방은 열펌프와 수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뤄진다. 공용 공간은 공동 라운지, 워크숍 공간, 공동 세탁실,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옥상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 방식과 공동체 원칙
Schoonschip은 협동조합 구조로 운영되며, 모든 입주자가 조합원으로 참여한다. 주요 의사결정은 전체 회의에서 합의제로 이뤄진다. 운영 철학은 ‘지속가능성, 공유, 상호 돌봄’이다. 입주자는 매월 회의에 참석하고, 공동 노동과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 자급자족’과 ‘탄소 중립’을 강조하며, 이는 공동체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다.
여성 입주자의 주도적 역할
Schoonschip에서 여성들은 공동체 운영과 문화 활동의 중심이다. 요리 모임, 예술 활동,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주도하며, 특히 돌봄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한 여성 입주자는 “물 위에서 살지만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이웃과 함께하기에 더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여성 입주자들은 특히 에너지 관리와 생활 프로그램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는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안전을 동시에 강화한다.
공동체 활동
Schoonschip에서는 공동 식사, 영화 상영, 예술 전시, 음악 모임이 활발히 운영된다. 또한 수상이라는 특성을 살려 카약, 수영, 요트 같은 활동도 공동체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매년 열리는 ‘수상 페스티벌’은 입주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기는 대표적 행사다.
재정 구조와 지속 가능성
초기 건설비는 약 2,600만 유로(한화 약 378억 원)로, 입주자 출자금, 은행 대출, 지방정부 보조금으로 마련됐다. 운영비는 임대료, 공동체 프로그램 수익, 에너지 거래 수익으로 충당된다. 암스테르담 시정부는 Schoonschip을 ‘지속 가능한 도시 실험’으로 지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입주자의 경험
여성 입주자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안정성과 활력’을 꼽는다. 한 입주자는 “혼자였다면 불안했겠지만, 이곳에서는 언제든 이웃과 대화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물 위라는 특성이 주는 자유로움과 에너지 자립 구조가 내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기후 위기 대응형 공동체의 필요성이다. 한국 역시 기후 위기와 수해 위험에 직면해 있어, Schoonschip 같은 수상 공동체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 둘째, 에너지 자급자족 구조다. 여성 노후 공동체에도 태양광, 열펌프, 에너지 공유망 같은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 셋째, 여성 중심 돌봄 네트워크다. 상호 돌봄은 노후 생활의 핵심이며, 공동체의 안정성을 강화한다.
나오는 글
Schoonschip은 도시와 기후 위기 대응, 친환경 기술, 공동체 운영이 결합된 혁신적 모델이다. 여성 노후 공동체 설계에서도 ‘환경과 돌봄을 동시에 충족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한국도 미래형 주거 모델로 수상 공동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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