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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가구 노후 공동체

영국 런던의 New Ground Cohousing, 여성 주도의 시니어 공동체 혁신

by 영원히 스무살 2025. 9. 7.

New Ground Cohousing은 영국 런던 북부에 위치한 유럽 최초의 여성 주도 시니어 공동체로, 2016년 문을 연 이후 여성 노후 공동체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영국 런던의 New Ground Cohousing, 여성 주도의 시니어 공동체 혁신

이곳은 ‘여성이 주체가 되어 노후를 설계한다’는 철학 아래, 안전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본문에서는 New Ground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운영 방식, 여성 입주자의 경험, 그리고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을 살펴본다.

New Ground의 설립 배경

영국은 고령화와 주거난으로 인해, 특히 여성 노년층의 고립과 빈곤 문제가 심각했다.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긴 여성들은 배우자 사별 후 홀로 남는 경우가 많았고, 경제적 자립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8년 런던의 여성 그룹 ‘OWCH (Older Women’s Cohousing)’이 모여 여성 중심 공동체 주거 모델을 기획했다. 약 18년간의 준비와 협상 끝에 2016년 New Ground Cohousing이 완공됐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건축

New Ground는 총 25세대 규모로, 세대당 면적은 55~85㎡다. 모든 세대는 개인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밝은 채광과 환기를 강조한 설계다. 건물은 벽돌과 친환경 자재로 지어졌으며, 옥상 정원과 태양광 패널을 갖추고 있다.
공용 공간은 대형 공동 주방과 다이닝룸, 라운지, 다목적실, 공동 세탁실, 게스트룸,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중앙 정원은 입주자들이 함께 관리하며, 꽃과 채소를 심어 공동체 교류의 중심지가 된다. 월 임대료는 평균 950파운드(약 160만 원) 수준이다.

운영 방식과 여성 주도성

New Ground는 철저히 여성 주도로 운영된다. 모든 입주자는 50세 이상 여성으로 제한되며, 주요 의사결정은 입주자 총회에서 합의제로 이뤄진다. 운영 원칙은 ‘자율, 돌봄, 연대’다. 입주자는 매월 회의에 참석하고, 연간 40시간 이상의 공동 노동에 참여한다.
여성 중심이라는 점은 단순히 성별 제한이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규정한다. 입주자들은 안전, 심리적 지지, 상호 돌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공동체 활동과 돌봄 체계

New Ground에서는 매주 공동 식사가 열리며, 요가 클래스, 건강 워크숍, 예술 활동, 독서 모임이 활발하다. 입주 여성들은 서로 병원에 동행하거나, 생활 지원을 제공하는 돌봄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특히 고령 여성의 안전을 위해 응급 시스템과 정기 건강 검진을 제공한다. 또한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치매 예방 교육, 재정 상담 등 다양한 지원을 병행한다.

여성 입주자의 생활 경험

한 입주자는 “여기서는 혼자가 아니다.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안정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우리 손으로 만든 집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건축과 운영 과정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입주자들은 단순히 거주 공간을 넘어, ‘여성의 지혜와 경험이 모여 더 나은 노후를 만드는 곳’이라고 New Ground를 정의한다.

재정 구조와 지원

초기 건설비는 약 700만 파운드(한화 약 118억 원)로, 입주자 출자금과 은행 대출, 영국 정부의 사회주택 지원금이 결합돼 마련됐다. 운영비는 임대료와 일부 지방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여성 주도의 공동체 모델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여성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노후 공동체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둘째, 장기간의 준비와 협력 구조다. OWCH처럼 장기적 계획과 공공-민간 협력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 셋째, 돌봄과 안전 중심 구조다. 노후 여성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응급 체계와 돌봄 네트워크는 필수적이다.

나오는 글

New Ground Cohousing은 여성 주도의 시니어 공동체로, 여성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연대를 보장하는 모범 사례다. 이 모델은 한국에서도 여성 노후 공동체 설계의 중요한 영감이 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캐나다 온타리오의 Solterra Cohousing을 살펴보며, 북미형 공동체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