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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가구 노후 공동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De Kersentuin, 도시 속 친환경 공동체가 여성 노후에 주는 해답

by 영원히 스무살 2025. 9. 9.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De Kersentuin, 도시 속 친환경 공동체가 여성 노후에 주는 해답

De Kersentuin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위치한 도시형 친환경 코하우징 단지로, ‘체리 정원’이라는 이름처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생활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지만, 특히 여성 고령층의 적극적 참여와 돌봄 네트워크가 두드러져 여성 노후 공동체의 선도적 모델로 주목받는다. 본문에서는 De Kersentuin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운영 원칙, 여성 입주자의 경험, 그리고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본다.

설립 배경

1990년대 네덜란드는 도시 확장과 환경 파괴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시민단체는 지속 가능한 주거 모델을 모색했고, 1999년 위트레흐트 외곽에 De Kersentuin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름은 ‘체리 정원’을 뜻하며, 공동체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간다는 상징성을 담았다. 이 공동체는 2001년 완공되었으며,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설계

De Kersentuin은 약 80세대 규모로, 단독형 주택과 아파트가 혼합된 구조다. 각 세대는 50~100㎡ 크기이며, 개인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다. 건물은 목재와 재활용 자재로 지어졌고,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과 빗물 재활용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공용 공간은 대형 공동 주방과 다이닝룸, 회의실, 도서관, 공동 세탁실, 게스트룸, 자전거 보관소, 그리고 커다란 중앙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 정원에는 체리 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텃밭도 있다. 월 임대료는 평균 950유로(약 138만 원) 수준이다.

운영 방식과 공동체 원칙

De Kersentuin은 협동조합 구조로 운영되며, 모든 입주자가 조합원으로 참여한다. 의사결정은 합의제로 이뤄지며, 운영 원칙은 ‘지속가능성, 자율성, 상호 돌봄’이다. 모든 입주자는 연간 최소 40시간의 공동 활동을 수행해야 하며, 이는 정원 관리, 공동 식사 준비, 건물 유지보수,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녹색 생활’이 강조된다. 자동차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한다. 또한 공동 자원 사용을 통해 생활비와 환경 부담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여성 입주자의 주도적 역할

De Kersentuin에서 여성들은 공동체 운영과 활동의 중심에 있다. 요리 모임, 건강 관리, 예술 활동뿐 아니라, 돌봄 네트워크를 통해 노년 여성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여성 입주자는 “이곳에서는 나이 들어도 혼자가 아니다. 함께 걷고, 함께 대화하고, 함께 돌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들은 ‘세대 간 연결’을 주도한다.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가 함께하는 워크숍과 문화 프로그램은 여성 입주자들의 주도로 운영되며, 이는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공동체 활동

De Kersentuin의 일상은 활발하다. 주말 공동 식사, 음악회, 영화 상영, 예술 전시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봄에는 ‘체리 축제’가 열려 입주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며, 이는 공동체의 상징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또한 정기적인 ‘환경 워크숍’을 통해 쓰레기 줄이기, 자원 재활용, 친환경 생활 실천 방법을 공유한다.

재정 구조와 지속 가능성

초기 건설비는 약 2,500만 유로(한화 약 363억 원)로, 입주자 출자금, 은행 대출, 정부 보조금이 결합돼 마련됐다. 운영비는 임대료와 공동체 프로그램 수익, 그리고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특히 정부의 친환경 건축 지원금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도시 속 친환경 공동체의 필요성이다. 한국의 대도시에서도 De Kersentuin처럼 자연과 공존하는 공동체 모델이 필요하다. 둘째, 여성 주도의 돌봄 네트워크다. 여성 입주자들이 중심이 되어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는 구조는 한국에도 중요한 대안이 된다. 셋째, 세대 간 교류의 장치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나오는 글

De Kersentuin은 도시 속에서도 친환경과 공동체성을 결합한 대표적 사례다. 특히 여성들의 주도성과 돌봄 네트워크는 한국형 여성 노후 공동체 설계에 큰 영감을 준다. 다음 글에서는 스위스 취리히의 Kalkbreite Cooperative을 살펴보며, 도시형 협동조합 주거와 여성 공동체의 접점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