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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의 지속가능한 여성 공동 주거, Greenwave Housing -환경과 연대, 그리고 여성의 자립을 동시에 실현하는 공동체

by 영원히 스무살 2025. 8. 9.

캐나다 밴쿠버의 ‘Greenwave Housing’은 여성 전용 친환경 공동 주거로, 중장년층과 청년 여성이 함께 거주하며 자립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하는 독특한 모델이다. 이곳은 주거의 안정성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과 여성 중심의 안전한 공동체를 지향한다. 환경 친화적 건축, 재생 에너지, 공동 텃밭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Greenwave Housing은 전 세계의 여성 커뮤니티 주거 모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Greenwave Housing의 탄생 배경


밴쿠버는 북미에서 주거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특히 여성 1인 가구, 저소득층 여성, 이민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이런 현실에서 지역 여성단체와 환경단체가 힘을 합쳐 2018년 ‘Greenwave Housing Cooperative’를 설립했다. 목표는 명확했다. 여성들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되, 동시에 환경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거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설계와 공간 구성


Greenwave Housing은 총 24세대 규모의 3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대는 1~2인 거주가 가능하며, 모든 세대에는 작은 주방, 욕실, 침실이 포함된다. 건물은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전력의 약 60%를 자체 생산하며, 빗물 재활용 시스템과 고효율 단열 설계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공용 공간으로는 대형 주방, 다목적 라운지, 세탁실, 공동 텃밭,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특히 옥상 텃밭은 입주자들이 직접 채소와 허브를 재배하여 공동 식사에 활용하고 있다.

입주 조건과 비용 구조


Greenwave Housing은 협동조합(Co-op) 형태로 운영되며, 입주자가 소유권이 아닌 거주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초기 가입비와 월 회비를 부담하면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

초기 가입비: 약 3,000캐나다달러 (한화 약 300만 원)

월 거주비: 평균 900캐나다달러 (한화 약 90만 원, 밴쿠버 평균 월세 대비 약 30% 저렴)

공동 운영비: 월 50캐나다달러 (한화 약 5만 원, 유지관리 및 공동 활동비)


이 구조 덕분에 저소득층 여성이나 은퇴 여성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거를 확보할 수 있다.

생활 방식과 커뮤니티 운영


Greenwave Housing의 생활 방식은 크게 세 가지 원칙에 기반한다.
첫째, 환경 지속 가능성이다. 쓰레기 제로(Zero Waste) 정책을 지향하며,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화하고 재활용품은 공동 분리수거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둘째, 상호 돌봄이다. 입주자는 각자의 독립성을 존중받으면서도, 필요할 경우 다른 입주자의 식사나 건강을 챙기는 자발적 돌봄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셋째, 민주적 의사결정이다. 모든 운영 결정은 월 1회 전체 회의를 통해 이루어지며, 회의 참여는 의무가 아닌 권리로 존중된다.

실제 입주자 이야기


“밴쿠버에서 안전하고 저렴한 집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그런데 이곳은 집세도 감당할 수 있고, 이웃이 서로를 챙기는 분위기가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저는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는데, 생활 자체가 환경 보호 활동과 이어지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혼자 살 때는 늘 방범 걱정을 했는데, 여긴 모든 사람이 서로를 알고 있어서 훨씬 안전하다고 느껴요.”

한국 사회가 배울 수 있는 점


첫째, 친환경과 주거 복지를 결합한 모델이다. 한국에서도 에너지 절약형 공동주택이 늘고 있지만, 여성 전용 친환경 주거는 거의 전무하다. Greenwave Housing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저렴한 비용 구조다. 초기 가입비와 낮은 월 거주비는 주거 취약 여성에게 안정성을 제공한다. 한국의 공공임대나 사회주택 모델도 이런 장기 거주 보장 방식을 참고할 수 있다.
셋째, 커뮤니티 기반 돌봄이다. 입주자가 서로를 돌보는 문화는 고령 여성의 고립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넷째,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다. 운영 과정에 입주자가 직접 참여하는 구조는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나오는 글


Greenwave Housing은 단순히 집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여성들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부담 없으며, 환경에 기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밴쿠버라는 높은 주거비 환경 속에서도 이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비결은 ‘협동조합 운영’과 ‘입주자의 자발적 참여’에 있다.
한국에서도 여성 1인 가구와 고령 여성의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Greenwave Housing은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성, 경제성을 모두 갖춘 모델로서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여성 전용 친환경 공동주거가 더 많이 확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