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undaka Cohousing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다세대 공동체로,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생활하지만 특히 55세 이상 여성들의 안정적인 노후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공동체는 도시와 자연의 균형, 친환경 건축, 민주적 운영 구조를 기반으로, 여성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본문에서는 Murundaka Cohousing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운영 방식, 여성 입주자의 경험, 그리고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Murundaka Cohousing의 설립 배경
호주는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가 중 하나이며, 특히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문제가 여성 노년층에서 심각하게 나타난다. 멜버른은 주거 비용이 높고, 은퇴 후 안정적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도시 중 하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 주거 운동가들과 친환경 건축가들이 모여 공동체 기반 주거 모델을 설계했다. 그 결과 2012년 완공된 Murundaka Cohousing은 호주 최초의 본격적인 코하우징 단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름 ‘Murundaka’는 원주민 언어로 ‘사람들이 함께 사는 집’을 의미한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건축
Murundaka Cohousing은 총 20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대당 면적은 45~85㎡로 다양하다. 건물은 벽돌, 목재, 재활용 자재를 사용해 지어졌으며,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공용 공간은 이 공동체의 중심으로, 대형 공동 주방과 다이닝홀, 도서관, 피트니스룸, 공동 세탁실, 게스트룸, 그리고 넓은 야외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정원은 호주 토착 식물과 유칼립투스 나무로 꾸며져 있으며, 작은 텃밭에서 허브와 채소를 재배한다. 월 임대료는 평균 1,300호주 달러(약 110만 원)이며, 일부 세대는 사회주택 형태로 운영되어 더 저렴하게 제공된다.
운영 방식과 공동체 원칙
Murundaka Cohousing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며, 모든 입주자가 월 1회의 회의에 참여해 예산, 규칙, 공동체 프로그램을 논의한다. 운영 철학은 ‘참여와 자율성, 존중’이다. 모든 입주자는 연간 50시간 이상의 공동 노동에 참여해야 하며, 이는 요리, 정원 관리, 건물 유지, 행사 운영 등으로 나뉜다.
특징적인 점은 세대 간 다양성을 장려한다는 것이다. 청년, 가족, 노년층이 함께 살지만, 여성 노년층이 공동체의 운영과 문화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공동체 활동과 여성 주도성
Murundaka의 활동은 다양하다. 주 2회 열리는 공동 저녁 식사, 주말 요가 수업, 예술 워크숍, 영화 감상회, 음악 모임이 있다. 또한 매년 열리는 ‘오픈데이’에는 외부 방문객이 공동체를 견학하고, 친환경 건축과 생활 방식을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
55세 이상 여성들은 공동체 내에서 돌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병원 동행, 생활 지원, 심리적 상담을 자발적으로 운영하며, 이는 고독사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입주자는 “이곳에서는 나이 들어도 혼자가 아니다.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재정 구조와 지원 제도
Murundaka의 초기 건설비는 입주자의 출자금, 은행 대출, 멜버른 시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됐다. 운영비는 월세, 공동체 프로그램 수익, 그리고 환경 교육 프로그램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특히 친환경 건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유지비 절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입주자의 경험
입주자들은 ‘자연과 도시의 균형’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한 여성 입주자는 “도심까지 전철로 3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조용한 정원과 공동체가 나를 맞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혼자 살면 외로웠겠지만, 이곳에서는 이웃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들은 자율성과 존중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찾는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다세대 혼합 공동체의 장점이다. 노년층만이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생활하면 공동체가 더 활발하고 지속 가능하다. 둘째, 여성 주도적 돌봄 네트워크의 필요성이다. Murundaka처럼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는 시스템은 한국에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셋째, 친환경 건축과 공동체 운영의 결합이다. 한국의 도시형 공동체도 에너지 절감과 자원 재활용을 기본 설계에 포함해야 한다.
나오는 글
Murundaka Cohousing은 다세대 공동체 속에서 여성 노후가 어떻게 보호되고 풍요롭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친환경 건축, 세대 간 교류, 여성 주도 돌봄 네트워크는 한국형 공동체 모델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다음 글에서는 핀란드 헬싱키의 Kotisatama Cohousing을 살펴보며, 북유럽식 항만 공동체 모델의 특징과 여성 노후 생활에 주는 시사점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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