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kbreite Cooperative은 스위스 취리히 중심부에 위치한 대규모 협동조합형 주거 단지로, ‘도시 속 지속가능한 삶’을 실현하는 대표적 모델이다. 친환경 건축, 공유경제, 주민 자치가 결합된 이 공동체는 특히 여성 노년층에게 안정적이고 활기찬 삶을 보장하는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본문에서는 Kalkbreite의 설립 배경, 주거 구조, 운영 철학, 여성 입주자의 경험, 그리고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본다.
Kalkbreite (칼크브라이트) 의 설립 배경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주거비가 비싼 지역이다. 2000년대 초반, 주택난과 도시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 협동조합 주택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시민 그룹과 건축가들이 모여 Kalkbreite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모두가 살 수 있는 집, 도시와 함께 호흡하는 집”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2014년 완공되었다.
주거 구조와 친환경 건축
Kalkbreite는 약 90세대로 구성되며, 세대당 면적은 35~100㎡다. 개인 주택은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공용 공간 활용을 강조한 설계가 특징이다. 건물은 목재와 재활용 자재로 지어졌으며,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과 옥상 정원이 설치됐다.
특히 Kalkbreite는 ‘무자동차 구역’을 실현했다. 건물과 단지 내부에는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고, 대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한다. 단지 바로 옆에는 취리히 트램이 지나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공용 공간은 대형 공동 주방과 다이닝홀, 세미나실, 공동 세탁실, 도서관, 피트니스룸, 어린이 돌봄 센터, 게스트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앙 광장은 주민들이 모이는 핵심 장소이며, 카페와 소규모 상점도 입주해 있다. 월 임대료는 평균 1,200 스위스 프랑(약 180만 원) 수준이다.
운영 방식과 협동조합 구조
Kalkbreite는 철저히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든 입주자는 조합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은 총회에서 합의로 이뤄진다. 운영 원칙은 ‘비영리, 공유, 지속가능성’이다. 모든 입주자는 공동 노동에 참여해야 하며, 이는 청소, 정원 관리,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나뉜다.
특징적인 점은 ‘도시와의 연결’이다. Kalkbreite는 외부 주민에게도 일부 공간을 개방하며, 카페·상점·문화 공간을 운영해 지역 사회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여성 입주자의 주도적 역할
Kalkbreite는 다양한 세대와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특히 여성 입주자의 비율과 영향력이 높다. 여성들은 공동체 운영과 문화 프로그램을 주도하며, 심리적 안정과 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한 여성 입주자는 “여기서는 혼자가 아니다. 언제든 이웃이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은 어린이 돌봄 센터와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대 간 교류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고령 여성들은 정원 관리와 요리, 문화 행사 기획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공동체 활동
Kalkbreite의 공동체 활동은 다양하고 활발하다. 주간 공동 저녁 식사, 독서 모임, 영화 상영, 음악회, 요가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매년 ‘도시와 공동체 축제’가 열려 입주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린다. 또한 환경 워크숍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을 배우고 실천한다.
재정 구조와 지속 가능성
초기 건설비는 약 5천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750억 원)으로, 입주자 출자금, 은행 대출, 취리히 시정부 지원금이 결합됐다. 운영비는 임대료, 상업 공간 임대 수익,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Kalkbreite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입주자의 경험
입주자들은 Kalkbreite의 가장 큰 장점으로 ‘도시 속 안정감과 유대’를 꼽는다. 한 여성은 “취리히 한복판에서 집값 걱정 없이,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여기서는 나이 들어도 외롭지 않다. 언제든 대화할 이웃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도시형 협동조합 주거 모델이다. 한국 대도시에서도 Kalkbreite 같은 협동조합형 공동체가 필요하다. 둘째, 무자동차 구역과 공유경제의 도입이다. 이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 생활에 기여한다. 셋째, 여성 주도의 운영 구조다. 여성들이 공동체 운영의 중심이 될 때, 돌봄과 안전이 강화된다.
나오는 글
Kalkbreite Cooperative은 도시 속에서도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성을 동시에 실현한 대표적 모델이다. 특히 여성들의 주도성과 돌봄 네트워크는 한국형 여성 노후 공동체 설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다음 글에서는 독일 함부르크의 Altengarten Cohousing 를 살펴보며, 도시형 여성 노후 공동체의 가능성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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