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Quimper Village(퀸퍼 빌리지)는 은퇴자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시니어 코하우징 공동체로, 여성 입주자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아 주목받고 있다. 2017년에 완공된 이 공동체는 은퇴 후에도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삶을 원하는 시니어들의 바람이 담긴 공간이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입주자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공동 활동을 통해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 글에서는 Quimper Village의 설립 배경, 운영 방식, 공동체 활동, 여성 입주자의 경험, 그리고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Quimper Village의 설립 배경
미국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은퇴 여성들의 경우, 자녀와 떨어져 홀로 노년을 맞이하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뒤 혼자 살아야 하는 상황이 많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독립적이지만 함께하는 삶”을 원하는 이들이 모여 Quimper Villag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논의가 시작되었고, 은퇴자들이 자금을 모으고 건축가와 협력해 2017년에 완공되었다. 이름 ‘Quimper’는 워싱턴주 포트 타운센드(Port Townsend) 지역의 역사적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주거 구조와 설계 특징
Quimper Village는 총 28세대로 구성된 중소 규모의 코하우징 단지다. 각 세대는 65~90㎡ 규모의 단층 주택으로, 주방과 욕실을 완비하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건물은 목재와 에너지 절감 자재로 지어졌으며,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지속 가능한 주거를 실현한다.
공동 공간에는 대형 주방과 다이닝룸, 다목적실, 게스트룸, 도서 라운지, 공동 정원, 공방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중앙 커먼 하우스(Common House)는 공동 식사와 모임의 중심이 되며, 입주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운영 방식 – 자치와 민주적 결정
Quimper Village의 가장 큰 특징은 100% 입주자 자치다. 이 공동체에는 외부 관리 회사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결정은 입주자 총회에서 합의로 이루어진다. 입주자들은 운영 위원회를 구성해 재정, 시설 관리, 공동 활동을 나누어 맡는다.
또한 모든 입주자는 공동체 유지에 일정 시간 봉사해야 한다. 요리, 청소, 정원 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업무가 배분되며, 이는 단순한 노동 분담을 넘어 공동체 생활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여성 입주자의 참여와 주도성
Quimper Village에서는 여성 입주자의 참여율이 매우 높다. 많은 여성들이 은퇴 후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으며, 실제 운영과 활동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예를 들어, 여성 입주자들이 주도하는 건강 관리 프로그램과 예술 활동 모임은 공동체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돌봄 네트워크를 통해 아프거나 어려움이 있는 이웃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여성들의 주도로 강화되었다. 한 입주 여성은 “이곳에서는 혼자 살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덕분에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공동체 활동
Quimper Village의 일상은 매우 활발하다. 대표적인 활동은 다음과 같다.
- 주 2회 공동 저녁 식사: 모든 입주자가 돌아가며 요리를 맡아 준비한다.
- 건강 관리 프로그램: 요가, 걷기 모임, 명상 수업 등이 운영된다.
- 문화 활동: 독서 모임, 영화 상영, 음악 연주회, 미술 워크숍 등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 지역사회 연계: 포트 타운센드 지역사회와 협력해 환경 캠페인과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서, 입주자 간의 신뢰와 연대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재정 구조와 비용
Quimper Village의 건설비는 입주자들의 출자금과 은행 대출로 충당되었으며, 일부는 주정부 보조금을 활용했다. 입주자가 부담한 초기 비용은 세대당 약 30만~40만 달러(한화 약 4억~5억 원) 수준이었다. 월 관리비는 평균 400달러(약 53만 원)로, 공동시설 유지와 활동 운영에 사용된다.
입주자들의 경험
입주자들은 Quimper Village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율성과 안정성의 결합”을 꼽는다. 혼자 사는 불안감 없이, 필요할 때 이웃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특히 여성 입주자들은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으면서도 공동체의 따뜻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 큰 가치를 둔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첫째, 소규모 공동체 모델의 가능성이다. 28세대라는 규모는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이상적인 숫자다. 한국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보다 소규모 코하우징 실험이 필요하다.
둘째, 100% 자치 운영의 힘이다. 외부 관리자가 아닌 입주자 스스로 운영하는 구조는 책임감을 키우고 생활 만족도를 높인다.
셋째, 여성 중심 돌봄 네트워크다. 여성 입주자들의 주도적 참여가 공동체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점은 한국에도 중요한 교훈이 된다.
나오는 글
Quimper Village는 은퇴자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자치형 공동체의 성공 사례다. 특히 여성 입주자들의 참여와 돌봄 네트워크는 한국 사회가 여성 노후 공동체를 설계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한국에도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삶”을 보장하는 Quimper Village와 같은 모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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